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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도감

지렁이 분해자 환경미화원

by 포켓몬 마스터 2020. 12. 25.

지렁이 분해자

지렁이 분류 및 생태

오늘은 길을 걷다 우연히 지렁이를 발견했기 때문에 지렁이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지렁이는 동물계 환형동물문 빈모강 지렁이아강 지렁이목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자로 쓰면 멋진 이름이 되는데 땅 지 ㅈ에 용 용자를 써서 땅의 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룡이 바뀌어 지렁이가 되었습니다. 

생긴 건 비호감이고 왠지 비린내도 나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징그러워하지만 사실 지렁이가 없으면 곤란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묵묵하게 땅을 일구며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 온 생물이기 때문입니다. 땅의 건강은 지렁이로 인해 유지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렁이도 동물로 분류되어 있고 축산법에 따르면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지렁이를 키우는 시설도 축사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빛을 싫어합니다. 빛을 비추면 빛이 없는 반대쪽으로 이동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흙 속에 살며 비가 올 때 지상으로 올라오곤 합니다. 비 오는 날 지렁이가 올라오는 이유는 지렁이의 피부호흡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이 지렁이에게 더 호흡하기 쉽고 건조한 날씨에 비해 지상에서 생존 가능한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비 오는 날은 빠르게 이동하려는 목적이나 짝짓기의 목적을 가지고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그러니 지상에서 발견한 지렁이를 이유 없이 해치는 것은 아주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렁이 분해자

지렁이가 토양의 환경미화원, 분해자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흙 속에서 살면서 흙 속의 이물질이나 유기물을 먹고 배설물을 내보냅니다. 그 과정에서 토양이 비옥하고 더 영양가 있게 됩니다. 지렁이의 작은 몸짓이 식물들이 자라기 유리하게 땅을 만들어주고 이로 이득을 보는 식물들은 뿌리를 더 넓고 깊게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식물의 뿌리가 만든 틈으로 공기가 들어가 땅 속에 산소와 질소를 공급하여 미생물들을 이롭게 합니다. 이처럼 지렁이가 하는 일은 생태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렁이가 만든 배설물은 분변토라고 불리는데 최고급 비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토양에 지렁이가 많이 살고 있다면 그 땅은 어느 정도 비옥하고 건강한 땅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땅을 비옥하게 하는 일도 하지만 또 다른 역할도 있습니다. 바로 음식물 찌꺼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 뿐만 아니라 처리하기 어려운 옥수수 껍질, 커피의 종이필터 등도 먹어치웁니다. 하지만 육류나 유제품은 지렁이가 잘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냄새가 심해지고 파리가 꼬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지렁이가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한다고 하지만 그 양이 무한대는 아닙니다. 지렁이도 먹어치우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대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 지렁이 무게의 절반 정도가 처리된다고 보면 됩니다. 지렁이 1kg을 키우면 500g 정도가 처리되는 셈입니다. 

지렁이 재미있는 사실

지렁이 머리부분을 보면 하얗고 굵은 띠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동할 때도 쓰이며 이 하얀 띠 근처에 생식기관도 있어 정자를 넣어줄 때 사용합니다. 지렁이는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따로 암수 구분이 없습니다. 지렁이는 알을 낳는데 알 하나에서 3마리 정도가 부화합니다. 

지렁이는 엄청난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이 절반으로 잘려도 죽지 않고 어느 정도 재생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회복은 할 수 없습니다. 꼬리 부분은 살릴 수 없고 머리가 붙어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회복됩니다. 또한 지렁이는 심장을 무려 5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심장이 머리 쪽에 몰빵 되어 있기 때문에 머리 부분만 생존력이 있고 꼬리 부분은 잘리면 가망이 없습니다.

고마운 지렁이는 사실 불쌍한 녀석입니다. 먹이사슬의 최하층입니다. 최하층이라는 뜻은 돌아다니다가 누구를 만나던 잡아먹힌다는 뜻입니다. 방어 수단도 없습니다. 재수없게 천적을 마주치면 그대로 끝입니다. 천적은 아주 많은데 거머리, 딱정벌레 같은 곤충부터 두더지, 양서류, 설치류, 새까지 다양합니다. 거기다 인간이 낚시할 때 쓰기도 하니 고단한 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비 오는 날 아스팔트나 시멘트 위에서 생사를 다투고 있는 지렁이를 발견하면 주워다가 토양으로 옮겨줍시다. 단단한 아스팔트나 시멘트를 지렁이가 뚫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지구 어딘가에서는 이런 지렁이도 해충으로 취급받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지렁이가 생태계를 초토화 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숲의 식물들은 두꺼운 낙엽층에서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지렁이가 유입되면서 낙엽층이 싹 사라진 겁니다. 낙엽층을 발판으로 삼던 식물들은 뿌리가 들리게 되어 많은 식물들이 초토화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생태계가 바뀌어 다른 숲으로 변화된 듯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환경미화원인 지렁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징그럽게 생겼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렁이의 생과 역할을 알고나니 앞으로는 소중히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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